따르릉~ 전화 한 통화
검찰청 무슨 과 아무개입니다.
본인의 명의가 도용이 되었고
2016년 1월 27일에 철산동 쪽 우리은행에서 통장이 개통되었고
중고나라에서 2,300만 원 치 사기에 사용이 되어
고소, 고발이 들어가 있다
알고 있었냐?
김용식 일당을 체포하니 본인의 통장이 사용된 것을 보고 전화드렸다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무혐의인 거 확정되면 고소/고발건 다 취소되실 거다
그리고 재판에 사용될 증거를 위해 녹취할 사항이 있다 동의하시냐?
동의한다고 하니까 조용한 데로 가 달래
그럴 수 있지, 알겠다 했는데
옥상이나 자차로 가 달래
내가 회의실로 들어가서 통화한다니까
옥상 못 가냐고..;;
왜 꼭 옥상이나 자차냐고?
통화 내용 들은 사람들이 알리고 막을까 봐 그렇지
그리고 컴퓨터가 없어야 돼
왜냐? 사이트로 유인할 거거든
내가 방음되는 스튜디오가 있다 하고 들어가서 통화를 했지
그런데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켜고
자기가 불러주는 사이트로 들어가래
"왜? 사이트 검색해서 들어가면 안 돼?
허술한 점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사이트 주소는 scourt-go.kr
정부 사이트는. go.kr인데 교묘하게 go.kr을 쓰되. go가 아닌 -go
사진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진짜 검찰청 홈페이지
그런데 위에 사이트로 들어가면 똑같이 생겼어
그런데 자잘한 메뉴를 클릭하면 안 들어가지
민원서식만 눌러도 나오는 오류
돈 너무 쉽게 벌려고 하는 거 아니야?
적어도 이런 디테일 정도는 챙겨줘 제발;;
여기서 '나의 사건조회'를 클릭해서 들어가서 비. 회. 원 조회를 해달래
나 아이디 있는데 아이디로 하거나 공인인증서, 지문은 안돼?
메뉴도 다르고, 비회원 로그인을 편하게 유도해서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해 설계되어 있어요
대단하다 대단해
전화 도중 네이버로 검색해봐서 피했는데
워낙 침착하게 전화하고 디테일한 스토리텔링이 되어있어
웬만하면 속을 것 같으니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속지 않게 해 주세요.
조용한 곳으로 가달라고 했던 거는
보통 전화로 통화하면서 사이트 들어가라고 하면
컴퓨터로 들어가니까
그러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으니까
컴퓨터가 없고, 옆에 저처럼 의심 많은 사람이 방해 못하도록
격리시켜놓는 거니까 조심!
이상한 걸 깨닫고, 불러주신 사이트로 해야 돼요?라고 되물으니
아니요 그런 건 아니세요라고 해서
진짜 검찰청에서 사건조회를 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뚝! 전화가 끊겼네?
다시 전화를 하니까 안 받더라고요
귀여워~
전화가 끊기고 난 다음 신고하려고 검찰 사이트에 들어가니
보이는 보이스피싱 조심하라는 안내 팝업
그런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니 사이트 폐쇄 권한이 없다고
인터넷 진흥원(국번 없이 118)으로 전화하라고 하네요
*아니 자기들 이름 걸고 사기를 치고 있고, 범죄자를 처단하는 소속이면
팝업까지 걸어둘 정도로 피해가 잦으면 같은 정부 소속으로서 인터넷진흥원과 연계해서
신고가 들어오면 사이트 폐쇄를 하는 그런 업무처리 모르시나요..?
일반 시민이 생각하는걸 대단하신 공무원, 검사, 검찰 나으리께서 모르시는가?
그래도 짜증 났지만 많은 분들이 속겠다 싶은 만큼 치밀해서 신고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넷 진흥원(118)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형적인 일하기 싫어 힘 빠진 목소리로 그거는 인터넷에 보호나라라고 검색하셔서 신고하시면 된다고
문자 보내줄 테니 그리로 가서 신고하라고 하네요..
너희 신고제도 사이트 아니야?
그럼 너희가 전화받은 김에 신고 접수하면 되는 거 아니니?
보이스피싱 너희 부모님, 지인이 당한다 하더라도
내가 신고하는 거에 대해서 관심 없어?
나도 안 당해서 신고하기 귀찮아
그런데 너무 치밀하잖아, 뉴스에 뜨잖아 많이들 당해서 억울해하는 거
그러면 제대로 성심성의껏 접수받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세금으로 월급 받잖아
왜 그러니 정말
하지만 들어가서 결국은 사건 신고했어요
얼마나 빠르게 처리를 해주려는지 모르겠지만
사기당하는 사람이 없게끔 하기 위해
신고를 넣었습니다.
빠르게 처리되어서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조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신고 인증은 본문 중간쯤 사진으로 남겨놓았어요)
글 쓰다가 다시 한번 짜증 나서 검찰청에도 민원 넣었어요
성의 없는 민원 처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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